가을빛이 완연한 시월, 화악산 자락 아래 맑은 물이 흐르는 북면 화악2리 마을회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38선과 국토자오선이 교차해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는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지만, 병원 한 번 가려면 큰맘을 먹어야 하는 외딴 산골마을이기도 합니다.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가평효정봉사단은 10월 17일, 의료 취약 지역인 가평군 북면을 방문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정기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마을 주민과 마을 일에 발 벗고 나서주신 이장님 내외분의 세심한 사전준비와 도움으로 아침부터 많은 어르신들이 회관을 찾아주셨습니다.

20년 전 대구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정착했다는 한 어르신은 겨울이면 무섭게 쏟아지는 눈과 매서운 추위 탓에 여전히 산골살이가 녹록지 않다며 거친 손을 내미셨습니다. 과거 큰 병을 견뎌내고 최근 입 주변 감각 이상으로 마음고생을 하신 어르신부터, 가파른 비탈길에서 농사와 펜션 일을 하느라 무릎과 허리가 닳아버린 어르신들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정형외과 진료를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며 먼 길 찾아오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료진의 손길은 한층 더 정성스러워졌습니다. 진료를 마친 후에는 이장님 댁 식당에서 정갈하고 따뜻한 점심을 함께 나눴습니다. 일곱 살 난 딸아이의 손을 잡고 동행한 한방과 원장님 덕분에 진료실은 온종일 웃음꽃이 피어났고, 충북 음성에서 먼 길을 달려와 최근 간호조무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든든한 힘을 보태주신 봉사자분의 따뜻한 헌신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의료봉사자는 의료봉사가 단순히 아픈 몸을 돌보는 일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전하는 일임을 다시금 깨달았고, 따뜻한 환대로 맞아주신 마을 주민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