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성 지역 경로당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어르신 곁을 지켜 온 ‘생활 美 힐링 다문화봉사단(이하 봉사단)’이 올해로 활동 10년째를 맞았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경기도 안성사회공헌단이 운영하는 이 봉사단은 한국·필리핀·몽골·중국·일본 출신 봉사자 41명이 열 개 조로 나뉘어 생활 밀착형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단은 안성시 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선정되며 지역사회 든든한 복지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 청소·건강체크·미용·만들기…10개 조 편성해 어르신 맞춤 케어
봉사단은 지속 가능한 돌봄 활동을 위해 열 개 조로 나누어 안성 지역 경로당 스무 곳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한 조는 2~4명으로 구성되며 매달 또는 2~3개월에 한 번씩 방문한다. 경로당 실내외를 가꾸는 청소 봉사와 어르신 혈압 체크, 미용 봉사,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현장 반응이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은 마스크팩 미용 봉사와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봉사자들은 어르신 얼굴에 마스크팩을 올려 드리고 말벗이 되어 준다. 관계자는 “특히 팩을 하고 나면 잠시나마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좋아하는 어르신이 많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주로 봉사단 정기 모임에서 기획하지만, 어르신 요청도 적극 반영한다. 수건인형 만들기, 수경재배 체험, 어르신께 전달할 수제 레몬청 만들기 등이 이런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집중력과 소근육을 쓰는 만들기 활동은 성취감을 주고 정서적 고립감을 덜어 준다.
● “어색해 하던 어르신들, 이제는 반갑게 맞이해 주셔”
봉사단 관계자는 “다문화 봉사단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외국인 봉사자를 처음 접하실 때 다소 어색해 하셨고, 저희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 어색함은 조금씩 풀렸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낯설어 하던 어르신들이 점차 편견 없이 봉사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관계자는 “처음에는 말을 나누는 것조차 달가워하지 않던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인사를 드리며 천천히 다가가자 이내 마음을 여셨다”며 “다른 봉사자보다 저를 더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봉사단을 무척 좋아해 다른 봉사 모임은 받지 않고 ‘생활 美 힐링 다문화봉사단’만 찾는 경로당도 있다고 한다. 봉사단이 방문하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고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도 있다는 설명이다.
● “봉사자들, 활동 끝나면 소감문 작성…더 잘 하고 싶은 마음”

봉사단의 또 다른 특징은 봉사자 전원이 자발적으로 쓰는 ‘활동 소감문’이다. 매 회 봉사 현장에서 느낀 보람과 개선점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을 잊지 않고 다음 봉사에서는 실수를 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큰 변화보다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 가는 데 무게를 둔다. 이 과정은 봉사자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높이고 장기 활동 의지를 북돋우는 동력이 되고 있다.
봉사단이 그리는 다음 10년은 거창하지 않다. 관계자는 “이웃 혹은 친구처럼 어색함 없이 인사할 수 있는 사이, 소소하지만 소중한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낯선 외국인에서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이웃이 된 봉사단은 올해도 안성 경로당 곳곳에서 한결같은 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출처: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61023/1348950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