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향한 그리움과 자녀를 기다리는 그리움이 사랑으로 피어난 추석 나눔
명절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입니다. 특히 이주 여성들에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합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활동하는 ‘생활 美 힐링♡ 봉사단’의 이주배경 여성들도 같은 마음입니다. 부모님은 바다 건너 고향에 계시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안성을 사랑하며 지역 어르신들을 ‘효’로 모시고 ‘정’을 나누는 효정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눌수록 풍성한 한가위 명절 나눔
‘생활 美 힐링♡ 봉사단’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안성에 정착한 여성들이 함께하는 다문화봉사단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지역사회의 도움과 따뜻한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안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에 필요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은 2016년부터 경로당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매년 설과 추석, 한 해 두 차례 지역 경로당과 독거 어르신 가정을 찾아 명절 선물을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은 이번 추석 나눔은 봉사단이 이어온 18번째 활동입니다.
“2016년부터 경로당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매년 꾸준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다 보니 지역사회에 조금씩 뿌리내린거 같아요. 앞으로도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싶어요.”
해마다 변함없이 안부를 나눈 시간은 어느덧 서로의 만남을 기다리는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
봉사단은 지난 8월 23일, 봉사자 9명이 함께 어르신들에게 전할 추석 선물을 포장하며 한가위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안성 지역의 경로당과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 가정을 차례로 방문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전했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 선물 나눔은 총 12회에 걸쳐 27명의 봉사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선물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 케어와 수건 인형 만들기 등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봉사자들이 직접 담근 수제 레몬 건강차도 함께 나누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물었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시지 않았던 경로당에는 선물과 함께 사진과 문자를 보냅니다.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멀리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주배경 여성들에게 이번 활동은 단순히 명절 선물을 전달하는 봉사가 아닙니다. 명절에도 해외에 계신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기 어려운 그리움이 있습니다. .
특히 봉사자들은 한국에 정착하는 동안 자신들을 딸처럼 아껴주신 홀몸 어르신 댁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모국을 떠나 한국에 정착해서 사는 모습을 보시고 항상 딸처럼 생각해주신 어르신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추석 선물을 드리고 있어요. 기쁘게 받아주셔서 저희도 감사해요.”
지역의 도움과 따뜻한 관심 속에서 정착했던 이주배경 여성들은 이제 지역 어르신들에게 효정의 마음을 전하는 든든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언제 와?”
봉사자들이 경로당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함께 마스크팩을 붙이고 수건 인형을 만들면서 경로당에는 웃음이 이어졌습니다.
정성껏 담근 레몬 건강차를 맛본 어르신들은 “맛있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완성된 인형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어르신들은 활동이 끝날 무렵 “다음에는 언제 오느냐”며 다시 만날 날을 물었습니다.
명절마다 찾아가는 일부 경로당에서는 봉사자들을 기억하고 기다려주셨습니다. “밥 먹고 가라”는 정겨운 인사에서도 오랜 시간 쌓아온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더 큰 사랑을 받아요.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찾아갔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명절 때만 찾아가는 곳이 많지만, 좋은 일을 한다며 찾아와 준 것이 고맙다고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어르신들을 찾아뵈었지만 오히려 저희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아요.”
매년 꾸준히 이어온 명절 나눔은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가족 공동체가 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은 멀리 있지만, 지금 살아가는 안성에도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눌 가족 같은 이웃이 있습니다.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자녀를 기다리는 마음이 만난 자리에는 따뜻한 사랑이 피어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