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을 이어온 정성, 공주 리더스 봉사단의 하루
활동명: 공주 리더스봉사단 도시락 나눔 봉사
활동시기: 매주 화요일 오전 8시부터 · 연 9개월(3~7월, 9~12월)
대상: 공주시 전역의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과 생활이 어려운 이웃
궂은 날씨에도 멈추지 않는 도시락 배달
지난 5월 12일, 비가 내리던 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그날도 봉사단원들은 어김없이 조리 공간에 모였습니다.
도시락 40개를 만들고 공주 시내 곳곳을 돌고 온 한 봉사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렸지만, 마음만큼은 화창한 하루였죠. 바쁜 일상에 미뤄둔 일들보다, 어르신께 전해드린 따뜻한 밥 한 그릇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왔어요."
비가 와도, 일이 바빠도 나갑니다. 이 도시락 배달이 이어진 지 올해로 20년.
그리고 지금의 봉사단원들이 합류한 지도 8년째입니다. 이분들을 매주 화요일마다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2007년 시작, 2019년 새 동력을 얻다
리더스봉사단은 2007년 공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한 봉사단입니다.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게 하겠다”는 한 문장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지금은 공주시자원봉사센터 회원단체로서 매주 부식비를 지원받아, 조리부터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봉사자들의 손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분들은 2019년부터 봉사단에 합류해 8년째 화요일을 지켜온 단원들입니다. 현재 가입 인원은 68명, 매주 현장에는 10명 안팎의 봉사자가 꾸준히 나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8년 전, 이분들이 처음 화요일에 나온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도시락을 기다리는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 사실이 시작이었습니다.
한 주가 지나고, 또 한 주가 지났습니다. 어느 순간 봉사는 습관이 아니라 책임이 되어 있었습니다.
원동력을 묻자, 한 봉사단원은 이렇게 답합니다.
“봉사 자체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가 원동력이었어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왜 매주 빠지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봉사 날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아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문을 잘 열지 않으시던 분들도, 몇 달이 지나면 화요일을 기다리세요. 그 표정을 한 번 보고 나면, 다음 주에 또 오게 되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8년을 이어오게 한 가장 단순하고 강한 이유였습니다.
지역도 함께 응원해주었습니다.
묵묵히 이어온 시간은 조용히 쌓였고, 지역 사회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공주시평화대사협의회 류영호 회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고 있으며, 현재 회장은 성희영 평화대사님으로 함께 해주시고 계십니다.
그렇게 꾸준한 활동으로 공주시장상과 공주시의장상, 여성단체협의회장상이 봉사단에 주어졌고, 자원봉사 인증 1만 시간을 채운 단원을 비롯해 3천 시간, 1천 시간을 넘긴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상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은 짧았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요.”
상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상이 따라왔습니다.

함께하면서 달라진 것들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도 물었습니다.
“이웃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냥 지나쳤던 사람들에게 이름이 생겼죠.”
“이웃을 사랑하고 더불어 사는 마음이 커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웃을 위해 시작했는데, 결국 자신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다음을 걱정하는 사람들
8년을 함께해온 이분들에게는 지금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오래 함께한 단원들의 나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지역의 청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랑보다 걱정을 먼저 꺼낸다는 것. 그것이 이 봉사단이 진심이라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봉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해요.”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기에 나갔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어왔습니다.
그렇게 8년이 됐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도, 어김없이 문은 두드릴 것입니다.



